[여랑야랑]박용진의 ‘계획된 도발’ / 선수 친 ‘비례한국당’

채널A News 2019-12-16

Views 2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갈까요?

'계획된 도발'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입니다.

#영상구성: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곡하게 다시 부탁드립니다. 유치원 3법이 본회의에서 하루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지금 약 올리러 온 거잖아. 뭐 하는 거예요, 지금.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하고 토론하자고 하신 분, 이리 오세요.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대지 마세요. 손대지 마세요.
정태옥 / 자유한국당 의원
쇼 그만하고 가세요.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쇼라뇨?

Q. 자유한국당의 저런 반발을 충분히 예상했을 것 같아요. 박 의원 거기서 일부러 한 특별한 이유가 있겠죠?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유치원 3법, 본회의가 열리기만 하면 언제든 처리가 가능한데요,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예고하면서 본회의가 열려도 처리가 어렵습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을 찾아간 겁니다.

유치원 3법을 두고는 그동안 여야가 여러 차례 충돌했었죠.

#싱크: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월, 교문위)
한유총 측 입장을 대변해 온 일부 야당과 국회의원들에게도 상당히 유감을 표명하고요.
김한표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3월, 교문위)
뭐해요, 지금?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월, 교문위)
자유한국당이라고 안 했어요. 화를 내세요? 자유한국당이 그러셨어요?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3월, 교문위)
다른 당을 야당이라고 하면 충분히 알아들을 만큼 비하하고...
이찬열 / 국회 교육위원장 (지난 3월, 교문위)
바른미래당도 야당입니다.

Q. 저렇게 본질보다는 말꼬리를 잡고 싸우는 경우가 많죠.

그렇죠. 오늘 박 의원의 '계획된 도발'로 우선순위에서 밀린 유치원 3법의 관심을 다시 모으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야당의 반발도 그만큼 더 커져 과연 연내 법안 처리가 가능할지 지켜봐야겠네요.

Q. 다음 주제 갈게요.

'선수 친 비례한국당'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현재 여야가 선거법 개정을 두고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죠.

사실 많은 국민들은 도대체 무슨 내용으로 싸우는지도 잘 모르실 텐데요,

일단 현재 범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전체 국회의원 총수 300명에 정당 득표율을 곱한 뒤 지역구 당선자를 빼는 그런 방식입니다.

굉장히 어렵죠. 쉽게 말해 정당 득표율이 같다면 지역구 당선자가 많은 쪽이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정당 득표율은 높은데 지역구 당선자가 적다면 큰 이익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민주당 내에서도 선거법 개정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정의당이다, 이런 주장이 나옵니다.

Q. 지역구 당선자가 많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불리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런 얘기군요.

맞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A 정당은 지역구 후보자만 내고 A 정당과 가까운 B 정당은 비례대표 후보자만 낸다면 어떻게 될까요?

Q. 서로 당선자 수를 깎아먹을 일이 없으니 이득이겠네요.

맞습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몇 달 전부터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는 것을 전제로 비례대표선거를 위한 정당을 따로 만들자, 이런 주장이 나왔습니다.

어제 홍준표 전 대표는 민주당은 정의당이 있어서 비례대표선거를 위한 자매 정당을 만들어 수 없지만 우리는 자매 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를 석권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번 반전이 일어납니다.

만약 한국당이 자매 정당을 만든다면 한국당이란 이름이 들어가는 게 가장 좋겠죠. 그래서 당내에선 '비례한국당' 이런 당명까지 거론됐는데, 알고 보니 비례한국당은 이미 창당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비례한국당 창당준비위원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싱크: 최인식 / 비례한국당 창당준비위원장
저는 보수우파 진영의 운동을 해온 사람이에요. 우파 분열을 해서 적을 좋게 할 수 없죠. 그래서 이번에는 지역구는 포기하고, 비례만 내서 승부를 하자. 비례 정당득표만을 (갖고) 자유한국당하고 진검승부를 하려는 거예요.

Q. 생각지도 못한 당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또 누가 갖고 있네요. 한국당의 전략을 미리 알고 한 건가요?

공교롭게도 한국당 내에서 비례선거를 위한 정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처음 나온 직후인 지난 10월 말경부터 창당을 추진했는데요,

최인식 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 2016년 총선 때 이미 통일한국당이라는 이름으로 총선에 참여했습니다. 한국당이란 명칭을 자유한국당보다 먼저 쓴 셈입니다.

이제 정당 이름에도 '원조', '진짜' 이런 말이 붙게 되는 걸까요?

오늘의 한마디는 식당은 맛으로 승부하듯 '정당은 정책으로'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 제도가 만들어지면 기가 막히게 허점을 찾아내고 생존 전략을 찾는 여의도 대단합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
구성: 이재명 차장, 김지숙 작가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

Share This Video


Download

  
Report form
RELATED 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