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7백여 년 전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미라가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집트 유물이 앞으로 2년 동안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몸이 아마포로 칭칭 감겨 굳은 미라가 그림처럼 누워 있습니다.
망자의 몸을 감싸고 있던 관에는 사후세계에 이루고 싶던 일들이 촘촘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미라의 주인공 토티르데스는 2천7백여 년 전 이집트의 제26 왕조에 살았던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CT 촬영으로 19살 이상의 성인 남성이라는 점도 알아냈습니다.
죽어서도 영원을 꿈꾼 이집트인들의 세계관은 유물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정교하게 도금한 이 따오기 관 안에는 따오기 미라가 담겨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기원후 완성된 미라 얼굴 가면에는 로마의 초상화 양식이 더해져 당시 로마에서 유행하던 머리 모양까지 담겨 있습니다.
파라오 중의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조각도 3천 년을 뛰어넘어 우리 앞에 섰습니다.
[윤상덕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 아비도스 신전에서 나온 람세스 얼굴 조각상을 이번에 전시했습니다. 파라오 중의 파라오지만 신을 경배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집트의 인체표현방식이 잘 표현돼 있습니다.]
이번 이집트 전시품 94점은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3년 전 우리나라를 찾은 적은 있지만, 당시에는 석 달 정도만 전시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번에는 2년이라는 긴 시간으로 당시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전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새로 만들어진 세계문화관에는 중앙아시아와 인도·동남아시아, 중국 등 아시아의 유물 4백여 점도 함께 전시됩니다.
YTN 김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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