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기습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어제(13일) 예정된 본회의가 무산된 상황 속에 4+1 협의체의 선거법 협상도 멈춰 섰습니다.
정국이 꽉 막혀있는 가운데, 한국당은 두 달 만에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유한국당은 도심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어 청와대와 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조국 전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 모인지 두 달 만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청와대 하명 수사와 감찰 무마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의 배후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정조준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대통령이 어디까지 알았는지 국민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습니다. 발본색원할 때까지 투쟁하고 투쟁하고 투쟁해 나갑시다. 여러분.]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심재철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군소 정당에게만 좋은 일이라며 반드시 본회의 통과를 막아내겠다며 결의를 보였습니다.
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는 단일한 합의에 실패한 뒤 묘책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정의당 등 군소정당은 민주당이 누더기 선거법을 만들려고 한다며 격렬히 반발했고, 심상정 대표는 막판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어제 / 유튜브 방송 '심금라이브') : 민주당이 밀어붙이면 뭐 너희 받으려면 받고 말려면 말아라 이런 자세니까. 대기업이 중소 하청기업들 단가 후려치기 하듯 그렇게 밀어붙이니까….]
한국당과 4+1 협의체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민주당은 개혁 방향을 잃은 게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다만, 연동형 적용 의석수 범위와 석패율 도입 방안 등에서는 양보할 수 없는 선이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어제) : (야 3당은) 내부 설득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어려움 때문에 동의를 못 하는 것이지, 선거제도 개혁의 방향을 잃거나 그 개혁성을 무디게 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다….]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에 더해 4+1 협의체 공조마저 진통을 겪는 상황 속 본회의 일자마저 장담할 수 없는 정국 혼돈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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