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앞바다에 추락한 소방헬기 수색작업이 오늘 저녁 5시 ‘종료’됐습니다.
실종 39일만입니다.
유가족들은 추운 날씨에 수색작업을 하다 수색대원들에게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날까 걱정스럽다며 이런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는데요.
가족을 잃은 애끓는 슬픔 와중에도 이런 깊은 배려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배유미 기잡니다.
[리포트]
실종자 가족들에게 도착한 휴대전화 메시지.
오후 5시를 기해 실종자 수색이 공식 종료된다는 내용입니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결정이 나니 가슴이 미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유재원 / 고 배혁 구조대원 외삼촌]
"(문자가 왔다는) 사실을 확인만 하고 읽지를 못했어요. 이제는 되돌릴 수 없고 마지막이고."
희생자 7명 가운데 김종필 기장과 배혁 구조대원, 환자 보호자는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먼저 발견된 동료들을 위해 수색 중단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유재원 / 고 배혁 구조대원 외삼촌]
이번 사고로 인해서 우리는 모두가 한 가족이라고… 이렇게 마무리 되는 게 우리 가족들 잘 보내드리지 않겠나.
차가운 바다에서 무리한 수색작업을 하다 또다른 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도 컸습니다.
바지와 핸드폰만 돌아온 배혁 구조대원의 가족들은 시신 없이 장례를 치러야 하지만, 아무 것도 찾지 못한 김종필 기장 가족들에게 미안함이 앞섭니다.
[유재원 / 고 배혁 구조대원 외삼촌]
"우리 혁이는 바지라도 찾았지. 김종필 기장님 작은 부분이지만 유품 하나라도 찾았으면 정말 감사하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순직한 소방대원 5명의 합동영결식은 모레 소방장으로 엄수됩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