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명 이상의 여성이 가정 폭력이나 데이트 폭력으로 목숨을 잃는 프랑스에서 이를 규탄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곧 여성상대 폭력과 범죄에 대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손에 들린 푯말들은 '가부장주의 근절' 혹은 '여성살해 중단'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토요일(23일) 프랑스 파리 등 전국 30여개 도시에서는 여성 살해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규탄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참가자가 보라색 푯말과 깃발 등을 들고 나와 '보랏빛 행진'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파리에서만 4만9천여 명의 남녀가 '보랏빛 행진'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리사 아라바르 / 여성인권 NGO 대변인 : 우리는 (성폭력) 가해자들이 실형 처벌을 제대로 받도록 하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해자가 성폭력 처벌을 피하고 오히려 피해자의 잘못으로 돌리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폭력과 살해는 프랑스에서도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베아트리체 도나흐 / 여성인권 관련 협회 활동가 : 남성에 의한 여성 살해는 흔히 이별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뜯어고쳐야 할 총체적인 시스템입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남편이나 동거남, 전 애인으로부터 살해당한 여성은 130명에 이르고, 작년엔 12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흘에 한 명 꼴로 목숨을 잃는다는 얘기입니다.

보랏빛 행진은 오는 25일 프랑스 정부의 가정폭력 및 여성살해 근절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열렸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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