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에 유일 승리' 이세돌 은퇴...프로기사 활동 마감 / YTN

YTN news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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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의 간판으로 꼽히던 이세돌 9단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인류 가운데 유일하게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를 이겼던 바둑 기사는 반상 밖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합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세돌 9단이 한국기원에 프로기사 사직서를 제출하며 24년 4개월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명확한 은퇴 이유를 밝히진 않았습니다.

1983년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태어난 이세돌은 1995년 프로에 입문한 뒤, 2003년 '입신'의 경지라고 불리는 9단에 등극했습니다.

세계대회 우승만 18차례, 국내대회 우승 32차례를 기록하면서 그동안 들어 올린 우승컵만 50개에 달합니다.

2016년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결하며 바둑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1승 4패로 졌지만, 알파고를 이긴 인류 유일의 프로기사가 됐습니다.

[이세돌 / 프로바둑 9단 (지난해) : 바둑은 기본적으로 인간 대 인간이 두는 것 아니겠습니까. 좋은 후배, 선배님들과 두는 게 조금 더 바둑의 본질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바둑계의 기성 질서에 도전하면서 반상의 풍운아적 기질도 갖췄습니다.

프로 3단이었던 1999년엔 승단대회가 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며 응하지 않겠다고 했고, 한국기원은 2003년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3년 전엔 한국프로기사회 운영에 불만을 내비치며 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전격 탈퇴도 선언했습니다.

이세돌 9단의 은퇴는 지난 3월 폭탄 발언으로 이미 예고된 상태였습니다.

중국의 커제 9단과 3·1 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대국을 마친 뒤 은퇴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입니다.

[바둑계 관계자 : 커제와 삼일절 기념 대국 때도 지고 나서 은퇴한다고 얘기했거든요.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은퇴하겠다고 밝혔어요. 그리고 나선 시기만 저울질했던 것 같아요.]

한때 전 세계 최고 바둑 기사로 군림하면서 반상 안팎에서 숱한 화제를 뿌렸던 이세돌 9단은 이제 정들었던 바둑계를 떠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YTN 최두희[[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sn/0107_20191120012816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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