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를 핑계로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는 전두환 씨가 최근 골프를 친 화면이 공개돼 공분을 샀는데요.

8번째 재판에도 전 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재판에서는 5·18 때 헬리콥터 사격이 있었는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5월 단체 회원들이 법원에 들어가는 길을 따라 손팻말을 들고 섰습니다.

지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 헬리콥터 사격 진실을 밝히고 전두환 씨가 참회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입니다.

최근 전 씨가 골프 치는 동영상이 공개돼 5·18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분노는 더 커졌습니다.

[조진태 /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재판에 불출석한다는 것은 전혀 타당하지 않고요. 재판부에서는 바로 전두환이 출석해서 재판을 받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 씨는 8번째 재판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변호인은 재판부가 피고인 없이 변호인만으로도 방어권 보장이 가능하리라고 판단해 불출석을 허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주교 / 전두환 변호인 : 알츠하이머 때문에 불출석한 게 아닙니다. 법원이 (불출석을) 허가한 것은 피고인의 건강 때문이 아니고, 피고인이 변호인의 출석만으로 이 재판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법원이 허가한 것입니다.]

재판에는 5·18 당시 육군 제1항공여단장이던 송진원 씨 등이 출석했습니다.

송 전 여단장은 5·18 때 헬리콥터에 의한 사격은 단 한 발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목격자들이 주장하는 헬기 기관총 사격 소리는 헬기가 건물 사이를 다니며 내는 굉음을 착각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검찰은 5·18 당시 헬리콥터 위협사격이 있었다는 여러 문서의 기록을 근거로 송 씨 증언을 반박했습니다.

5월 단체는 최근 5·18 진상규명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빨리 출범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YTN 나현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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