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이르면 다음 주 통합 추진단을 발족해 보수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야권 통합은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둘러싼 입장 등 난제도 만만치 않아 논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 통합 추진을 공식 선언한 뒤 첫 지방 일정으로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를 찾았습니다.
반환점을 맞은 문재인 정부 지난 2년 반을 총체적 파탄으로 규정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지난번 선거에서는 왜 졌을까요? 분열해서 진 겁니다. 뭉치기만 하면 이길 수 있어요…이제는 똘똘 뭉쳐서 반드시 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합시다!]
한국당은 곧 통합 추진단을 꾸릴 예정인데 유승민 의원이 과거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정책위 의장으로 손발을 맞췄고,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원내 지도부를 함께했던 5선의 원유철 의원이 단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유승민 의원도 황 대표의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조만간 양측이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논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통합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는 유 의원과 달리, 한국당 내에서 꾸준히 거론되는 박 전 대통령 석방 요구, 나아가 탄핵 문제는 여전히 보수 진영 내 뜨거운 감자입니다.
[정종섭 / 자유한국당 의원 : (총선에) 유리하냐 불리하냐에 따라서 대통령을 석방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얼마나 비열하고 얼마나 치졸한 것입니까. 여러분. 지금 당장 박근혜 대통령을 사면, 석방해야 합니다, 여러분!]
통합 논의는 최근 불거진 한국당 중진 용퇴론과 함께 결과적으로 공천 문제와 맞물릴 수밖에 없다는 점도 논의 결과를 속단할 수 없게 하는 배경입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의원 (지난 7일) : 지난 3년 동안 되지 않았던 보수 재건이 선거를 앞두고 말 몇 마디로, 만나서 악수하고 가능한 일이냐, 저는 굉장히 어렵게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대표는 다음 주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나 보수통합 추진 과정을 설명하는 동시에, 협조를 당부하면서 통합에 부정적인 당내 여론부터 추스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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