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 비리 의혹과 관련해 신동빈 회장(61)이 20일 오전 9시 1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신 회장은 검찰청사에 도착해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는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횡령, 배임 혐의를 인정하는지', '롯데건설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검찰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짧은 대답으로 일관했다.
이날 신 회장이 청사에 도착하기 전에는 200여명의 취재진과 롯데그룹 비서실 관계자 10여명이 미리 대기했다.
출석 과정에서 신격호 롯데총괄회장의 조카가 난입해 "다 알고 있었잖아"라며 소리를 지르며 재산 분배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쓴 종이를 신 회장의 얼굴을 향해 던져 잠시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특정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해 조사받는다. 수사에서 드러난 부분은 롯데건설과 관련된 3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과 횡령 및 배임 혐의 등 관련된 액수가 2천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