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오늘도 길 위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이맘때쯤 우리는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본다. 길 위에서 하루하루가 우리의 역사가 된다. 길 위에서 2015년을 시작한 사람들, 기약도 없는 싸움을 길 위에서 하는 사람들. CBS노컷뉴스는 더불어 살아가기를 원하는 '길 위에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그 안의 희망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공중에서 부유하다 길 위에서 부화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박예지씨가 2015년 자신을 정의한 이야기다.
스스로를 '세월호세대'라고 말하며 지난 4월에 열린 '세월호 1주년 추모' 집회 참여를 시작으로 올해만 10여회정도 집회에 참석했다.
시민의 힘을 알게 해준 '시청 광장', 대학생의 힘을 느끼게 해준 '광화문 광장', 분노했던 '안국역'. 그녀가 기억하는 집회 현장이고 그 길의 감정이다.
집회 현장은 언제나 헌법에 보장된 시위의 자유를 지키려는 참가자들의 외침과 시민불편 해소라는 명분으로 정당화되는 대규모 경찰력 동원. 집회 현장의 크고 작은 충돌은 반복되고 집회 주체나 경찰은 서로를 겨냥해 '과잉 진압' '폭력시위'라는 공방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이런 집회 현장에서도 박씨는 늘 대오 맨 앞줄 또는 가장 격렬한 곳에 위치했다. 촛불 하나 들고 길바닥에 앉아 소리쳤고, 최루액 물대포를 맞고 공중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며 길 위에서 버텼다.
박씨는 지난 10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이순신 장군 동상 기습 시위로 경찰에 연행됐다. 하지만 이튿날 구치소에서 풀려난 박씨가 향한 곳은 집이 아닌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였다.
그는 길 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길 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누구보다 더 열심히 뜨겁게 대학생활을 하게 해준것 같아 길한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는 20살 여대생의 '길 위에 이야기'를 확인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