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 이한열 열사

당시 열사가 신고 있었던 '타이거 운동화'를 복원하는 작업이 경기도 김겸 미술품 보존연구소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다.

운동화 복원 작업을 맡은 김겸(48) 박사는 모래가루처럼 변한 밑창에 약품 처리를 해 굳히는 과정을 거쳐 조각난 운동화 조각을 맞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폴리우레탄 소재를 복원하는 예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고 국내에서도 처음 하는 작업이다.

복원 전 손대면 모래가 무너지는 것처럼 뒷굽이 떨어져 나가던 운동화를 지금은 만질 수도 있고 돌려서 바로 놓을 수도 있는 상대까지 복원했다.

87학번인 김겸 박사는 복원작업을 통해 "가슴 아픈 추억이지만 그 당시 80년대 말에는 저를 포함한 모든 대학생들이 사회문제에 다 관심을 가지고 거리에 나왔던 시절이었다"며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기회가 됐다"며 6월 민주항쟁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우리가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것은 그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에 기억의 복원을 통해서 계속해서 보존해 가는 것"이라며 "그것이 역사가 되는 것이고 복원된 운동화가 그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한열 열사의 '타이거 운동화'는 이달 말까지 복원작업을 마무리하고 6월 11일 이한열 기념관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