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민주통합당 중앙당사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된 분위기다.
이날 오후 6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가 일제히 발표되자 당사 1층 상황실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1%p 차이로 지는 결과가 발표되자 여기저기에서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며 당직자들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반면, YTN 출구조사에서는 상당한 표차로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서 환호성이 터지는 등 희망 섞인 기대도 놓지 않고 있다.
개표 방송을 지켜보기 위해 상황실에 모여있던 캠프 핵심 관계자들과 당원들은 숨을 죽이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캠프 상황실에는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을 비롯해 박지원 원내대표,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김부겸, 이인영, 박영선 공동 선대본부장과 당직자들 40여 명이 모여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뒤지기는 했지만 워낙 접전인 만큼 이들은 표정관리를 하면서 손에 땀을 쥐고 초조하게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오전부터 전국 투표율이 예상치를 훨씬 웃돌자 민주당에서는 종일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문재인 후보가 투표율 77%가 넘으면 말춤을 추겠다고 약속할 정도로 투표율에 대선의 승패가 달려있다고 봤었기 때문이다.
70%대의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막상 출구조사가 박빙 열세로 나오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오차범위 내 박빙이기 때문에 아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광온 대변인은 "발표된 출구조사는 오후 5시까지만 조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재자투표와 재외국민투표 결과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개표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문재인 후보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구기동 자택에서 머물며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기동 주변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고, 지지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문 후보를 격려하기 위해 모여드는 모습이다.
늦은 밤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면 문 후보는 자택을 나와 이곳 당사로 이동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까지 문 후보를 지원했던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에 용산구 한강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오후 6시 10분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