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25일 팔로워 150만 명의 파워 트위트리언인 소설가 이외수 씨를 비공개로 만났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도 양구군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한 뒤 돌아오는 길에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 문학전시관인 '이외수 문학관'을 찾아 1시간 반 가량 머물면서 이 씨 내외와 환담을 나누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밝혔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만남에서 이 씨는 박 후보에게 "굉장히 힘드셨을텐데, 사과를 하신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 등에 대한 박 후보의 사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 씨는 "다른 후보들도 그 점에 대해서는 큰일 하셨다고 칭찬하고 있는 분위기고 국민들도 그 점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물론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공격적으로 얘기하는 사람들도 트위터 상에서 봤습니다만은 어떻게 말해도 욕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이니까, 저하고 견해도 틀리고 신경 안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정당에 소속되어서 정치에 조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어떤 정당이든 필요로하고 조언을 구하면 응하겠다"며 "국민행복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함께 동참해 주실것을 부탁하셨는데, 저도 언제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하시는 일에 대해서는 저를 필요로 할 때는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씨는 "오늘 화천을 찾아 주신 것도 국민 대화합의 증거일 뿐 아니라 문화예술에 관한 깊은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감사드린다"며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만들어 한글에 대한 국민들의 자부심을 더 높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문화는 국민을 통합하고 화합을 이루는 데 구심점이 되며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외수 씨는 "박근혜 후보가 주장하는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이루어져야 하고 시장에 도덕성도 회복되어야 하고, 골목상권까지 차지하려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박 후보는 "내가 노력하면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이 되고 기술혁신도 하고 좋은 인재도 고용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이외수 씨와의 만남을 위해 박근혜 후보 측은 한달 이상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측은 이 씨가 트위터상에서 중도층 및 젊은층과 격의없는 소통을 하며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이번 대선에서 SNS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박 후보에게 후보 선출 직후 이 씨와의 만남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BS 도성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