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두번의 도전 끝에 20일 집권 여당의 제18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박근혜 후보는 공천뇌물 파문을 의식한 듯 정치쇄신특별기구를 설치해 권력형 비리와 공천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지명 전당대회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을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국민참여선거인단 현장투표에서 71,176표를 얻었고,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74.7%의 지지율을 기록해 합계 86,589표로 대통령 후보에 당선됐다.
이는 전체 유효투표의 84%를 득표한 것으로, 대선 경선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박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국민대통합과 부패척결, 정치개혁, 경제민주화 등 그동안 자신이 강조해온 공약들을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박 후보는 정치쇄신을 통한 비리 척결의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그는 "최근 불거진 비례대표 공천 관련 의혹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혀서 만약 사실이라면, 그에 따른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고 정치쇄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첫 번째 조치로 당내에 '정치쇄신특별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외 전문가가 고루 참여하는 이 기구를 통해 공천 시스템 개혁을 포함해, 정치발전을 위한 일대 혁신책을 만들고, 권력형 비리와 공천비리를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또 "친인척과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는 특별감찰관제를 도입해서 사전에 강력하게 예방하고, 문제가 생기면 상설특검을 통해 즉각 수사에 착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큰 길에 모든 분들이 기꺼이 동참할 수 있도록 저부터 대화합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역설했다.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5천만 국민행복 플랜 구상도 밝혔다. 그는 "각계 전문가와 국민대표로'국민행복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민행복 청사진을 마련하고,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가 삼위일체를 이루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동북아 지역 평화 구상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과 핵 위협, 영토 갈등과 동북아 질서 재편까지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데 이런 위기의 시대에는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우리의 주권을 훼손하거나 안위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지만 평화유지에만 만족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협력을 위한 새로운 틀을 짜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석패한 뒤 재수 끝에 유력 정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됐다.
'포스트 박근혜' 위치 선점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2위 자리는 합계 8,955표를 얻은 김문수 후보가 차지했다. 3위는 김태호, 4위는 임태희, 5위는 안상수 후보가 각각 차지했다. (CBS 도성해 기자) [기획 / 제작 : 김송이 정영혁 박기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