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나 나올 법한 살해 용의자가 스크린에 등장했다.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을 원작으로 한 영화 '용의자 X''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용의자 X'는 천재 수학자 석고(류승범 분)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화선(이용원 분)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감추기 위해 알리바이를 설계하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영화.
방은진 감독은 "이미 영화화가 되어있는 영화다. '왜 소설 속 물리학자를 없앴느냐'는 부분도 마찬가지로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일본영화가 존재했기 때문에 그것을 또 다시 한국에서 똑같이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원작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어 방 감독은 연출의도에 대해 "누가 살인을 했느냐를 밝히는 것보단 이런 완벽한 알리바이를 꾸미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에 집중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베스트셀러 원작소설에 동명의 일본영화까지 나온 상황에서 한국 영화에서는 방은진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각색하고 결말에 변화를 준 것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치밀한 구성으로 영화의 흥미와 긴장감을 더한다면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변신은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류승범은 극 중 천재 수학자 '석고'로 변하면서 처음으로 내면연기를 선보인다. 그간 밖으로 표출하는 연기에 익숙한 그가 에너지를 안으로 감싸며 연기하기엔 쉽지 않은 일.
정적인 캐릭터만 맡아온 이요원 역시 미스터리 장르는 첫 도전이다. 살인을 저지르는 여자 '화선'을 맡으면서 그녀 역시 또 다른 이요원으로 변신해있었다.
이번 영화로 조연이 아닌 주연배우로 거듭난 조진웅은 동물적 본능이 살아 있는 형사 '민범' 역을 맡으며 조연과 주연 몫을 톡톡해 해냈다고 자평한다.
원작과 다른 각색, 섬세한 연출로 새로운 X가 탄생한 영화 '용의자 X'는 오는 1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