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맥주를 구입하려던 시민이 갑자기 폭발한 맥주병에 상처를 입었지만 사건 발생 두 달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보상을 받지 못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취업준비생 강 모(27)씨는 지난 7월 말, 무더운 날씨에 지쳐 집 앞 가게에서 맥주를 구입하려고 했다.
가게 냉장고에서 첫 번째 병을 꺼내 바구니에 넣은 뒤 두 번째 병을 든 순간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
강 씨의 왼손으로 들고 있던 바구니 안에서는 맥주병 목이 쪼개져 있었고 그 틈으로 하얀 거품이 일고 있었다.
맥주병이 터지는 소리에 놀란 손님과 점원들이 강 씨 주위에 몰리면서 혼란이 일기도 했다.
강 씨는 "정신을 차려보니 바구니 안에 들어가 있던 맥주병이 폭발해 거품이 일고 있었다"며 "통증이 느껴져 정신을 차리니 오른쪽 손목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즉시 인근 병원에 방문해 응급 봉합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2달이 훌쩍 지난 시점에도 황당한 사건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강 씨는 "다행히 가게 안에 CCTV에 현장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블랙 컨슈머'라는 누명은 벗었다"면서 "내 책임이 없는 상황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