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초 한국이 미국을 부당하게 이용하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방위비 부담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국이 미국을 벗겨 먹는다고 생각한다며 70조 원의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겁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의 연설문비서관이었던 가이 스노드그래스가 신간을 내놨습니다.
매티스 장관 당시 트럼프 행정부와 미 국방부 내부의 움직임과 관련한 내용입니다.
스노드그래스는 2017년 7월 20일에 열린 첫 국방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이 여기저기서 미국을 벗겨 먹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일본, 독일, 한국 등 동맹국을 거론하면서 어느 누구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불평하며 여러 해에 걸쳐 만들어진 하나의 큰 괴물이라고까지 표현했다는 겁니다.
이듬해 1월 두 번째 브리핑 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주둔의 대가로 미국이 뭘 챙기는지를 집요하게 따졌다고 합니다.
매티스 전 장관이 해외 주둔 미군은 안보를 지키는 '이불' 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손해 보는 거래라며 주한 미군에 대해 1년에 600억 달러, 우리 돈 70조 원을 낸다면 괜찮은 거래라고 호통쳤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시각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 시작을 앞두고 한국은 부자라며 인상에 동의했다고 밝히면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8월 7일) : 한국과 사이에 합의가 있었습니다. 한국은 미국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동의했습니다.]
스노드그래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발표한 것을 두고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미 국방부가 사전에 알지 못한 채 무방비로 꼼짝없이 '당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하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고 책에 적었습니다.
매티스 전 장관은 공식 발간 전 발췌록 내용이 소개됐을 당시인 지난 23일 읽을 계획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책에 나온 내용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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