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와 관련해 실무회담을 하자는 우리 제안에 북한은 하루 만에 만날 필요 없이 문서로 얘기하자고 답을 보내왔습니다.
참 답답한 상황인데 정부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지난 23일]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바로 이 말 때문인데요.
정부는 '개별 관광' 같은 창의적 해법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사되더라도 금강산에서 '인증샷' 한 장 남기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데 사실일까요?
실제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휴대전화, 테블릿PC, 카메라 사용이 어렵습니다.
유엔이 해당 부품이 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다며 반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권 / 축구대표팀(지난 13일)]
"태블릿 PC나 휴대기기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일부 카메라는 예외적으로 허용되기도 합니다.
통일부가 펴낸 '북한방문 길라잡이'를 보면 160mm 이상의 고배율 렌즈가 달린 사진기나 24배줌 이상의 줌렌즈가 달린 비디오 카메라는 갖고 갈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폴라로이드 즉석카메라나 줌 기능이 안되는 구형 디지털카메라는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SK 최태원 회장도 지난해 방북 당시 구형 디지털카메라로 재계 총수들의 기념사진을 찍어줬는데 다 이런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구형 카메라라고 다 안심할 수 없습니다.
최근 미국이 독자제재를 강화하면서 미국산 부품이나 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제품의 북한 반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금강산에서 제한적으로 인증샷은 찍을 수 있지만 카메라 사양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합니다.
이상 팩트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