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남측 시설 싹 들어내야"...금강산 독자 개발 선언 / YTN

YTN news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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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표적 남북 경제협력 사업인 금강산 사업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우리 측이 금강산에 지어놓은 시설을 허물고, 새로운 관광지구를 다시 건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미 실무협상 재개 이후, 왕성한 공개 행보를 보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을 찾았습니다.

우리 측이 금강산에 지어놓은 관광시설을 하나하나 둘러보고는, 건설현장의 가설 건물 같다고 깎아내렸습니다.

아예 새로운 관광지구를 세우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고, 그 전에 우리 측 시설은 모두 허물어 버리라고 지시했습니다.

다만, 우리 측과 합의해 진행하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김 위원장은 남북의 대표적 경제협력 사업인 금강산 관광 사업도 맹비난했습니다.

국력이 약할 때 남에게 의존하려다가, 금강산이 10년 넘게 방치돼 흠이 남았다는 겁니다.

이어 남북관계 발전 없이 금강산 사업을 못 한다는 건 잘못된 인식이라며, 남측을 내세워 사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현대아산의 금강산 사업권을 전면 부정하고 독자적인 개발 의지를 천명한 셈입니다.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기본적으로 남북 경협에 의존한 경제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중요한 원칙을 밝힌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남북경협 재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며 (자신들이 주도해서 금강산 등을 개발하겠다는 것으로,) 근본적인 남북관계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협의를 제안해올 경우 적극적으로 응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 북측이 요청을 할 경우에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 그리고 남북합의의 정신, 또 금강산 관광 재개와 활성화 차원에서 언제든지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어 북한이 과거 금강산의 우리 측 시설을 몰수·동결 조치했지만 우리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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