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KBS와 검찰간의 유찰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KBS가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KBS가 하루 만에 유 이사장이 문제 삼은 법조팀을 취재에서 배제시키고 외부 조사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해당 기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내부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인터뷰를 한 거는 기사도 안 내보내고 검찰에다가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흘려보내는 게 이게 가능한 일인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이 말 한 마디가 KBS 내홍의 불씨가 됐습니다.
KBS는 애초 조국 장관 일가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유 이사장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어제 저녁 9시20분쯤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진상 조사 기간 동안 조 장관 의혹 취재를 특별취재팀에 맡기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조 장관 일가 의혹을 취재해온 KBS 법조팀 기자들을 사실상 취재에서 배제시킨 겁니다.
그러자 법조팀 취재를 총괄하는 KBS 사회부장이 오늘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반발했습니다.
"김 씨 증언의 신빙성을 검찰에 확인 시도했던 것이고, 검찰에겐 당시 보도 내용이 별반 새로울 게 없었다"며 "유 이사장에게는 오직 조국 장관 부부만 중요할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일선 기자들의 반발도 거셉니다.
내부게시판에는 법조팀 배제 결정은 "국민의 알권리와 진실을 고려한 조치라고는 결코 볼 수 없다", "묵묵히 제역할을 해온 기자들을 한순간에 질낮은 '기레기'로 만들었다"는 비판글도 올라왔습니다.
KBS 기자협회도 긴급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