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시작해볼까요?
'실제 상황'입니다.
이 방송은 실제 상황입니다. 실제 공습경보를 발령합니다.
1980년대 이런 방송이 종종 나왔었죠.
2019년 대한민국에서도 실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보수와 진보의 퇴로 없는 전쟁입니다.
Q. 어제 광화문집회 이후 오늘도 양쪽이 상당히 시끄러웠죠?
그렇습니다. 서로 제정신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문재인 정권을 흔들어 보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한 줌도 안 되는 조국 비호 세력의 기를 눌렀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저는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조국은) 당장 교도소에 가야 할 사람아닙니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가원수에게 제정신을 운운하는 것은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Q. 내일 서초동 집회도 역시 총력 동원을 하겠죠?
어제 보수층이 대결집을 하면서 이제 숫자 싸움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보수 진영은 박근혜 정부 당시 숫자 싸움에서 밀려 권력을 뺏겼다는 피해의식이 있죠.
반대로 진보 진영도 여기서 밀리면 권력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지난주 서초동 집회에서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탄핵 예방 집회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야의 극한 대립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 대변인을 통해 이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민수 / 국회 대변인]
국회가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이는 대의민주주의 포기입니다.
Q. 문 의장의 우려에도 상황은 나아질 것 같진 않아요. 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현재의 극한 대립을 풀 수 있는 사람은 문 대통령 한 명뿐입니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 수사와 거취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다, 이런 진단이 나옵니다.
오늘의 한마디는 "망가진 우리 조국"으로 정했습니다.
Q. 망가진 우리 조국, 여러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다음 주제 볼까요?
'트러블 메이커?'로 정해봤습니다.
Q. 요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뉴스에 자주 등장합니다.
맞습니다.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갈등설이 불거졌었죠. 이번에는 김 차장에게 질책을 받던 외교관이 무릎을 꿇었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욕 특파원이 국정감사 현장에서 직접 녹취한 내용을 같이 들어보시죠.
[정진석 / 자유한국당 의원 (3일, 외통위 뉴욕 현지 국정감사)]
"김현종 실장이 의전 실수를 문제 삼아서 외교관을 무릎 꿇게 한 사실이 있습니까? 김현종 실장이 심하게 질책했죠?"
A 서기관
"심하게 질책 그런 건 아니었지만, 지적이 있었습니다."
Q. 김 차장이 외교관 무릎을 꿇게 했다는 건가요?
무릎을 꿇게 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지난달 뉴욕에서 한국-폴란드 정상회담이 있었는데, 실무진의 실수로 김 차장이 배석하지 못했습니다.
김 차장이 이를 질책하자 당시 의전 담당이던 A 서기관이 스스로 무릎을 꿇었다는 겁니다.
Q. 아무리 그래도 무릎을 꿇는 건 정상적인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누리꾼들은 지금이 조선시대냐며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시 A 서기관이 갑자기 무릎을 꿇어서 김 차장도 당황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Q. 그런데 이번에도 문제를 제기한 사람, 정진석 의원이네요. 얼마 전에도 비슷한 문제를 제기했었잖아요.
김 차장과 강 장관의 갈등설을 처음 제기한 사람도 정진석 의원이었죠. 당시 정 의원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정진석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달 16일)]
"요즘 외교부 외교관들 사이에서 강경화 장관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거예요. 왜인 줄 아세요? 후임 장관으로 김현종이 올까 봐."
끝없는 구설로 인해 대한민국 외교 자체가 트러블 메이커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네, 다음엔 성공적인 외교 소식으로 김 차장 만나고 싶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