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국제예술제에서 일본 우익의 협박 등으로 전시가 중단됐던 평화의 소녀상이 조만간 관람객들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행사 보조금을 둘러싼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 기획전의 '표현의 부자유전'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일본 공공미술관에 소녀상이 처음 전시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그만큼 우익 등의 협박도 집요했습니다.
[우익 단체 방송 : 표현의 부자유전 중지! 만세! 만세!]
[소녀상 전시 항의 전화 : 위안부 소녀상 전시는 안 돼요. (그런 의견은….) 의견이 아니라 이건 충고입니다.]
정치권까지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서면서 주최 측은 결국 소녀상 전시를 사흘 만에 중단했습니다.
일본 국내외에서는 우익과 정치권의 반발에 굴복해 표현의 자유가 침해됐다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 논의를 거듭해온 주최 측이 결국 소녀상 전시 재개에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전시 재개 조건 등 두고 보여온 내부 이견을 좁히고 일주일 정도 후에 전시를 다시 열기로 한 것입니다.
앞으로 큰 돌발 변수가 없다면 전시 중단 두 달여 만에 소녀상이 관람객들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시작부터 파행을 거듭해온 전시 문제는 정리 수순에 접어들었지만, 행사 보조금을 둘러싼 일본 정부와 주최 측의 갈등은 한 층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하기우다 코이치 / 일본 문부과학상 : 아이치트리엔날레 보조금은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무라 히데아키 / 일본 아이치현 지사 : 일방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승복할 수 없습니다.]
사전 보고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약 8억 원의 보조금 지급 결정을 갑자기 취소한 일본 정부.
이에 대해 주최 측인 아이치현은 터무니없는 처사라며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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