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제예술제에 출품했다가 사흘 만에 중단됐던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재개됐습니다.
우익들의 협박이 심했던 만큼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금속탐지기 검사까지 거치도록 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 그 후'에 출품됐다가 사흘 만에 벽 속에 갇히는 수모를 당해왔던 평화의 소녀상이 다시 관람객들과 만나게 됐습니다.
우익들의 반발과 정치권의 압력 등의 영향으로 전시가 중단된 지 66일 만입니다.
우익들의 협박이 극심했던 만큼 이번엔 까다로운 안전 대책이 새로 마련됐습니다.
관람은 하루 두 번, 인원은 추첨을 통해 각각 30명으로 제한했고 관람에 앞서 신분 확인과 금속탐지기 검사도 거쳐야 합니다.
또 주의 사항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주최 측 가이드와 함께 관람하도록 했습니다.
내부 사진 촬영과 SNS 배포는 금지됐습니다.
소녀상 전시 중단에 항의하며 출품작 전시를 스스로 중단하거나 변경한 일본 국내외 작가들도 전시를 재개했습니다.
[관람객 : 소녀상 보려고 교토에서 왔습니다. 재개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늦게나마 사태가 일단락된 데 대해 반기는 분위기도 있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행사 주최 측 인사 중 한 명인 나고야 시장은 전시 재개에 반대하며 연좌시위를 벌였습니다.
[가와무라 타카시 / 나고야시장 : 전시 재개는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이건 폭력이다, 말도 안 되는 폭력!]
전시 중단을 둘러싼 후폭풍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일본 정부가 사전 보고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미 결정된 보조금 지급을 전면 취소한 데 대해 주최 측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단지 행정적 문제로 내린 결정이라고 일본 정부는 선을 긋고 있지만, 누가 봐도 소녀상 전시에 대한 불만에서 나온 조치가 분명해 보이는 만큼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 것이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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