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결혼과 출산은 경력단절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죠.
특히 여성 운동선수들에겐 출산은 경기력 저하와 함께 은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엄마 선수들이 금빛 질주를 펼치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화려한 녹색으로 머리를 물들였습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여자 스프린터로 불렸던 자메이카의 프레이저-프라이스입니다.
2017년 출산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대회, 엄마 스프린터는 출발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주머니 속 로켓'이란 전성기 별명 그대로 152cm의 작은 키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뽐냈습니다.
10초 71.
올 시즌 가장 빠른 기록으로 엄마 스프린터는 4년 만에 세계대회 여자 100m 정상을 탈환했습니다.
개인 통산 8번째 세계대회 금메달.
더욱이 2012년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에 불과 0.01초 뒤져 놀라움을 줬습니다.
출산으로 은퇴를 생각했던 엄마 스프린터는 3살 된 아들과 함께 트랙을 돌며 기뻐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선수 경력의 종착점으로 여기던 편견은 보기 좋게 무너졌습니다.
[프레이저 프라이스 / 자메이카 육상 선수 : 32살에 엄마가 되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엄마 선수에 대한) 장벽을 무너뜨렸다고 생각해요. 저를 보면서 전 세계 여성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산 후에도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여자 육상의 대모인 미국의 앨리슨 펠릭스도 34살의 나이에 엄마의 힘을 증명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딸을 낳은 펠릭스는 혼성 1,600m 계주에서 개인 통산 12번째 금빛 질주를 펼쳐 '전설' 우사인 볼트를 넘어 세계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앞서 펠릭스는 임신 기간 후원금을 삭감한다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 정면으로 맞서 사과를 받아내 전 세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역시 출산 이후 올해 복귀한 중국의 류홍도 여자 경보 20km에서 통산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대회 초반 엄마들의 선전이 돋보이면서 외신은 어머니의 날이란 찬사를 보냈습니다.
YTN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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