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이춘재는 시신을 스타킹으로 묶는 등 범행 수법이 화성 연쇄 사건과 비슷했습니다.
몽타주까지 있었는데도 안타깝게도 경찰은 두 사건을 관련짓지 못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4년 1월, 당시 철물점이었던 이곳에서 20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이춘재의 처제였습니다.
철물점 주인은 25년이 지났지만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당시 철물점 주인]
"눈을 쓸다가 뭐가 천막에 휙 나온 거야. 돌아가신 양반 다리쪽이… "
철물점 마당 한켠에 버려진 시신은 스타킹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또 파란색 비닐 재질의 천막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닮은 점이 적지 않았던 겁니다.
10차례 사건 가운데 숨진 피해자들을 스타킹이나 옷으로 묶어놓은 경우가 5건이었습니다
또 범행 현장 근처 후미진 곳에 시신을 버리고 무언가로 덮어놨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사를 벌였던 경찰과 검찰은 이런 유사점들을 놓쳤습니다.
이춘재는 처제의 시신을 봄철에 주로 쓰는 철물자재 속에 숨겼습니다.
1월에 발생한 사건이지만 발각 시점을 3월 이후로 최대한 늦추려했던 걸로 보입니다.
[당시 철물점 주인]
"큰일 날 뻔했어요. 봄에 나가는 제품을 그때 (봄에) 열어봤으면 어떻게 할 뻔했어요."
1심과 2심 법원은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뉘우치지 않는다며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우발적 범행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파기 환송해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