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가 오늘로 100일을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수만 명의 민주화 운동이였는데, 반중 시위와 친중 시위로 충돌하며 홍콩이 쪼개지는 모양입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콩 구룡반도의 한 쇼핑몰.
반으로 갈라선 시민들이 서로에게 야유를 보냅니다.
중국 오성홍기를 들고 있는 친중국 시위대와 검은색 마스크를 쓴 반중국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는 겁니다.
[친중국 시위 참가자]
"홍콩은 중국의 것이다. 홍콩은 중국의 것이다."
잠시 뒤 양측의 대립이 격해지더니 급기야 주먹다짐으로 번졌습니다.
이어 양측이 서로 뒤엉키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는 우산과 깃대로 공격하는 등 쇼핑몰은 이내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처럼 홍콩 도심에선 친중국과 반중국 시위대가 연일 충돌하고 있습니다.
집단 난투극은 밤낮 구분 없이 도심 길거리와 지하철 역사 등에 벌어졌습니다.
[홍콩 시민]
"(지하철역에서) 의자를 가져오더니 그걸로 사람들을 때렸어요. 어떤 남자가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심지어 파란색 옷을 입은 시위대는 한 시민을 집단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홍콩 경찰이 충돌 과정에서 반중 시위대만 강경 진압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중국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 등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