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천연 정력제라고 속여 가짜 건강식품 수십억 원어치를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피해자가 만8천 명이나 됐는데, 일부는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사관들이 인천에 있는 제조 창고를 압수수색 합니다.
한약 제품과 용기가 상자에 가득 담겨있습니다.
겉으로는 정상 제품처럼 보이지만 모두 허가 없이 만든 가짜 건강식품입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수사관 : 언제 만들어졌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데 팔면 되겠어요? 팔면 안 되는 건 알고 있죠?]
적발된 업자들은 오미자와 복분자 등 약재를 넣은 천연 정력제라며 주로 60대 이상 남성들에게 팔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약 냄새만 내기 위해 값싼 쑥 등을 넣어 엉터리로 만들었습니다.
제조업자들은 중국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을 들여와 섞어 판매했습니다. 확인해 보니 이 제품 역시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일부 제품에는 하루 권장량의 25배가 넘는 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몸에 좋다는 말에 의심 없이 샀던 피해자들은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가짜 건강식품 피해자 : 먹어보니깐 가슴이 막 답답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먹으면 물이 안 넘어가고 속이 터질 것 같고 그랬어요.]
하지만 업자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다른 가짜 약을 권해 팔기도 했습니다,
[노재규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 소비자가 부작용을 호소하면 이것은 명현 반응이다. 좋은 것을 먹어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하면서 계속 복용하라고 하고, 아니면 더 좋은 다른 제품이 있다...]
이런 식으로 팔린 가짜 정력제는 지난 2012년부터 92억 원어치, 피해자는 만8천 명에 이릅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제조업자 2명을 구속하고 판매 업주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류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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