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을 사더라도 정직하게 송금하고 당국에 신고하면 불법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의 한 휴양도시에서 부동산을 산 자산가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어떤 불법을 저질렀던 것인지 홍유라 기자가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말레이시아의 경제특구 조호르바루. 싱가포르와 맞닿아 있으면서 물가가 낮아 투자붐이 일었습니다.
투자 세미나엔 자산가들이 몰립니다.
[현장음]
"물가 올라가는 수준 보다도 훨씬 더 집값 상승률이 가파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부동산 현지 답사까지 진행됐습니다.
상가와 콘도, 고급주택 등 201채에 201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자산가 146명이 투자했습니다. 금액은 1000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전부 해외 부동산 취득 신고를 하지 않은 불법 투자였습니다.
[이병학 / 서울본부세관 조사2국장]
"부동산 구매해서 나중에 이룰 수 있는 소득이나 부를 계속해서 감추기 위해…자금의 추적을 피하고 소득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 겁니다."
특히 많이 투자한 자산가는 40대 소프트웨어개발업체 대표. 현지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자신과 부인을 주주로 올린 뒤, 법인 명의로 상가 4채와 타운하우스 2채를 샀습니다.
환치기 송금과 밀반출 등 불법으로 알선업자를 거쳐 대금을 치렀습니다.
세관은 부동산 투자 알선업자를 비롯해 10억 원 이상 투자한 자산가들을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는 과태료 처분할 예정입니다.
다른 해외 지역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외환 거래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유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