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 속에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에 맞서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의 길을 가겠다며 교량 국가와 평화경제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세 번째로 맞은 광복절 기념식은 15년 만에 독립기념관에서 열렸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이번 광복절 메시지로 내세웠습니다.
김기림 시인이 해방 직후 발표한 시를 인용해, 일본의 보복에 맞서 더 강한 나라, 분단을 극복한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은 책임 있는 경제 강국,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 국가, 평화경제 구축이라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역설하면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와 상생 협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하는 '교량 국가' 개념도 다시 언급했습니다.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고 한반도를 강대국의 각축장이 아닌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번영의 터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교량 국가는 자연히 남북 경제협력과 철도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평화경제와 연결됩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남과 북 사이 끊긴 철도와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이번 연설은 이례적으로 '경제'를 39번 언급하며 경제에 초점을 맞춘 광복절 경축사였습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올해 광복절 핵심 메시지로 제시한 문 대통령은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일본을 뛰어넘고 또 일본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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