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시민들이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특히 일본의 양심 있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동참하고, 북한도 지지 성명을 보내 의미를 더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아흔이 된 미쓰비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게 쏟아지는 빗줄기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휠체어를 탄 채 일본 대사관 앞을 찾아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아베 정부를 꾸짖었습니다.
[양금덕 / 미쓰비시 강제동원 피해자 : 아베는 하루속히 사죄하라. 양금덕이 왔다. 바른 대로 양심을 옳게 쓰고 하루속히 사죄하라.]
옆을 지킨 아흔 다섯의 신일본제철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는 감정이 북받친 듯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시민 2천여 명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영정 사진을 들고 서울 도심을 행진했습니다.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만장 백 개도 세웠습니다.
시민들은 굵은 빗줄기 속에도 한목소리로 강제동원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더 많은 시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외침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김상민 / 서울 행당동 : 우리나라 국민이 열심히 요구하는데도 (일본이)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는 태도가 너무 열 받는 거예요. 시민분들이 많이 아시고, 이런 부분에 대해 공감하시는 분들은 많이 동참해주시면 좋겠고….]
일본의 대표적인 노동단체 등 20여 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도 서울을 찾아 연대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오다가와 요시카스 / 일본 전국노동조합총연합 의장 : 여러분과 연대해 한국과 일본의 시민운동으로 이 사태를 움직이기 위해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북한 민족화해협력협의회도 지지 성명을 보냈습니다.
[이연희 / 겨레하나 사무총장 : 지금 남녘의 방방곡곡에서 남녀노소가 떨쳐 일어나 "아베를 규탄한다, 경제침략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벌이고 있는 투쟁은 일본에 대해 쌓이고 쌓인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며….]
국경과 이념의 장벽을 넘어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양심의 목소리가 광복절 서울 하늘에 울려 퍼졌습니다.
YTN 나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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