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역주행차량이 옆을 지나가서 놀란 운전자들이 신고했습니다.
경찰의 대응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홍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차가 터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맞은편에서 SUV차량이 쏜살같이 달려 나옵니다.
운전자는 가까스로 차량을 피합니다.
[현장음]
"와, 봤어요? 정말 빨리 간다"
[역주행 차량 목격자]
상대방이 최소 140킬로미터는 됐을 거예요. 속도가.
[홍진우 / 스탠드업]
"이 도로는 속도 제한 시속 80km의 자동차전용도로입니다. SUV 차량 운전자는 이 도로를 10km 넘게 역주행했습니다."
SUV 차량이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
그런데 이후 조치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관할인 진주 경찰 대신 20km 넘게 떨어진 산청 경찰에 출동지령을 내린 것. 도로가 두 갈래로 갈리는데 한쪽만, 그것도 한참 떨어진 곳에서 막고 있었던 겁니다.
결국 경찰은 운전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산청에 먼저 원거리로 배치를 하고 진주 쪽은 지령을 했다가 다른 화재 사건이 있어서…"
사건을 해결한 건 시민들이었습니다.
당시 목격자들이 SNS에 영상과 글을 올렸고, 이틀 만에 SUV 차량 운전자를 찾아낸 겁니다,
이 운전자는 경찰조사에서 당시 모임이 있었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역주행 차량 목격자]
"이 속도에서 이렇게 부딪히면 거의 죽는 게 맞다고 보고, 역주행한 사람보다 경찰 대응이 더 화가 나서…"
뒤늦게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 운전자를 난폭운전 혐의로 입건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워낙 흘러 음주 여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