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긴 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1년에 보장되는 휴가가 5주나 되는데요.
그래서 7, 8월이면 여름휴가인 '바캉스'를 멀리 떠납니다.
그런데 요즘엔 시내에서 휴양지 기분을 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얘기인지, 김윤종 파리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웅장한 파리 시청 건물 앞에서 수영복을 입은 시민들이 공을 쫓아 몸을 날립니다.
휴가철을 맞아 설치된 비치 발리볼 경기장입니다.
원래 시청 앞 광장은 보도블록이 깔려있지만 해변에서 가져온 모래로 덮은 겁니다.
[낭시 / 파리 시민]
“파리 시청 앞에서 비치발리볼을 즐기고 있어요.”
[디안 / 파리 시민]
“왜냐면 지금 바캉스 기간이거든요, 바캉스를 즐기러 여기로 왔어요. 공짜니까요.”
바로 옆 센 강변에는 해변처럼 파라솔과 선베드가 설치됐습니다.
정화한 강물로 조성한, 떠다니는 수영장에는 젊은이들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휴양지의 인기는 비용 문제, 나아가 ‘중산층 붕괴’의 신호란 지적도 나옵니다.
[아시나 / 파리 시민]
“사람들이 바캉스를 많이 떠나지 못하고 있어요. 경제적으로 안 좋고 물가도 너무 올랐어요. 전처럼 많이 바캉스를 못 가요."
최근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3분의 2는 경제적 이유로 바캉스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도심 속 휴양지는 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최성림(VJ)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