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서울과 경기도 주민들은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때문에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천둥소리도 안 나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이상한 번개의 정체, 조승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무더웠던 주말 저녁.
칠흑 같은 어둠 사이로 난데없이 섬광이 번쩍입니다.
[김태형 / 경기 파주시 : 우와 진짜 크네. 잠깐만 내가 영상으로 찍는다. 완전 번개 쇼네 번개 쇼.]
사람들로 북적이던 도심 공원.
그리고 한강에 운동 나온 시민도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불꽃놀이 하듯 하늘이 요동칩니다.
당장에라도 한바탕 소나기가 내리칠 분위기인데, 비는커녕, 천둥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이경렬 / 서울 일원동 : 번개가 끊임없이 치더라고요, 그(구름) 안에서. 비가 올 때 번개가 친 건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구름 안에서 번개가 왔다 갔다 하는 건 처음 본 것 같아요.]
실제 번개가 친 곳은 경기도 북쪽에 있는 파주시.
저녁 8시부터 시작해 반경 15km에 걸쳐 1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모두 스무 번, 10분에 세 번꼴입니다.
서울 도심은 물론, 60km가량 떨어진 수원에서도 봤다는 시민 제보까지 있었습니다.
비도, 소리도 없는 이상한 번개를 만든 구름의 정체, 바로 '적란운'입니다.
위아래로 뻗은 길쭉한 구름인데, 보통 지상에서 1.5km 상공에서 6km가량 발달합니다.
지상과 상층 온도가 35도 넘게 차이가 나고, 아래와 위에서 바람이 파고들 때 생깁니다.
천둥은 번개가 땅에 떨어지면서 지상의 공기를 데우고 팽창할 때 소리가 나는데, 이번 경우는 구름 사이에서만 치는 번개라서 조용합니다.
멀리서도 보인 건 구름의 윗부분에서 번개가 쳤기 때문인데, 당시 구름 높이는 16km에 이르렀습니다.
[윤기한 / 기상청 통보관 : 비하고 번개는 별개예요. 적란운은 수증기 덩어리예요. 그런데 빗방울로 변할 만큼 아직 응결되지 않았거나 빗방울이 될 만큼 무겁지가 않은 거예요. 수증기가.]
신기하고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기 때문에 마른번개가 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YTN 조승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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