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제와 경제 보복으로 우리나라와 갈등이 깊은 일본은 러시아와는 영토 문제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와 관련해 상대국 정상을 대하는 아베 일본 총리의 자세는 완전히 달라 보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며 2차 보복을 감행한 바로 그 날,
러시아는 들떠있는 일본의 허를 찔렀습니다.
일본이 고유영토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북방 영토에 푸틴 대통령의 측근 메드베데프 총리가 전격 방문한 것입니다.
[메드베데프 / 러시아 총리 : 여기는 사할린 주에 속하는 러시아 영토입니다.]
러시아는 사흘 뒤 부근에서 군사훈련까지 시작했습니다.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입장에서는 펄펄 뛸 일이지만 일본 정부는 원론적인 항의의 뜻만 표시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러시아군의 동향에 대해서는 항상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일본 입장과 양립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항의했습니다.]
비난을 퍼부어도 모자랄 판에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27번째 정상회담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국에 문제가 많을수록 두 정상이 만나 풀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양국 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두 정상이 직접 만나 논의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정반대, 지난 6월 말 오사카 G20 정상회의 때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했습니다.
곧이어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로 1차 경제 보복을 가했고 지난 2일에는 '화이트 리스트 제외'라는 2차 보복까지 밀어붙였습니다.
한국을 또 한 번 '못 믿을 나라'로 깎아내린 아베 총리는 앞으로도 당분간 문 대통령과 마주할 생각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우선 한국이 한일청구권협정을 비롯해 국가와 국가 사이 근본에 관계되는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아베 총리뿐 아니라 일본 각료들도 세계 무역기구 이사회 등 최근 잇따른 3차례 국제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사실상 모두 'NO'라고 답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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