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향하던 한국 관광객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한국인이 주로 찾는 일본 소도시를 저희 취재기자가 가봤습니다.
가는 비행기부터 도심 맛집까지 그야말로 한산했습니다.
염정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야마구치 요시노리 / 일본 규슈 사가현 지사]
"지금 솔직히 말해서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본 규슈의 소도시로 향하는 저비용 항공사의 발권 창구입니다. 발권을 시작한 지 한 시간 정도 지났는데도 이렇게 승객들이 많지 않아 한산합니다.
여객기는 180여 석 가운데 52개 좌석을 비운 채 활주로를 이륙합니다.
사가 공항에 도착하는 국제 노선 네 곳 가운데 두 곳은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이 출발지.
관광객 대부분은 온천 휴양지로 향합니다.
사가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5명 가운데 3명이 넘었던 한국인 마저 급감하자 공항은 텅 비었습니다.
승강장 앞에서 관광객을 기다리다 지친 택시기사는 고개를 푹 숙이고 낮잠에 빠졌습니다.
일본 사가에 있는 호텔입니다. 평소 외국인 관광객 5명 가운데 2명이 한국인이었는데요, 지난달에만 한국인의 숙박 취소가 100건 넘게 접수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가 호텔 관계자]
"국가와 국가 사이의 일이기 때문에 호텔의 입장에서는 기다려 볼 수밖에 없는 불투명한 입장입니다."
부산-사가 정기편 운항이 중단되는 다음달이 더 걱정입니다.
[사가 공항 특산품 판매 직원]
“9월에 부산편이 없어지면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쿠오카 공항 관계자]
"(가이드들이) 앞으로 올 하반기 까지 예약이 없을거라고 하더라고요, 앞으로가 문제다라고 얘기했어요."
한국인들이 즐겨 찾던 후쿠오카 도심의 맛집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미네마쓰 / 우동집 사장]
"한일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해서 이번 8월 7일 이후에는 예약이 0건 입니다."
일본 관광업계는 추석 연휴가 있는 9월 대목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추진엽
영상편집: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