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는 집중 호우가 예보됐는데도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다가, 불어난 빗물 때문에 수문을 열면서 발생했습니다.
양천구청은 수문을 연다고 공사 업체에 미리 통보했지만, 이미 지하 터널에 들어간 작업자들과 연락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은 지a하 40m에 있는 빗물 저류배수시설입니다.
총길이 4km·지름 10m 크기의 원통형 공간으로, 빗물 35만 톤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비어 있지만, 비가 쏟아지면 자동으로 수문을 열어 지상에서 내려온 빗물을 저장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작업자들은 저류배수시설 안에 들어가 수문을 점검하던 가운데 변을 당했습니다.
[한재현 / 도시개발시설본부장 : 이번 일상 유지 보수를 위해서 직원들이 내려가 있었고,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서 미처 대피를 하지 못해….]
아침 7시 10분쯤, 작업자들이 평소처럼 수문 점검을 위해 지하 터널로 들어갈 때만 하더라도 상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분 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고, 양천구청은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에 수문을 연다고 통보했습니다.
배수시설 안에서 피할 새도 없이 수문은 열렸고, 저장된 빗물은 그대로 작업자들을 집어삼켰습니다.
[강평옥 / 양천구청 치수과 과장 : 현대 직원에게 통화해서 현장 확인하고 안전조치를 하라고 했을 때, 현대 직원이 우리 제어실에 와서 수문이 작동된 과정들은 눈으로 봤는데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 작업자들이 수문 개방 소식을 듣고 빠져나왔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지상과 지하 근무자 사이에서 연락할 수단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결국, 현대건설 직원이 직접 수문 개방 사실을 알리러 들어갔다가 빗물에 같이 휩쓸리면서 인명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최재곤 / 현대건설 현장소장 : 공사 부장이 어제오늘 교육이고, 그 대행을 본인이 하다 보니…. 본인이 결정해서 아마, 빨리 밖으로 피신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아마 그렇게 내려간 것 같습니다.]
특히 시범 운행 중이란 이유로 수문 개방 기준도 애초 설계보다 낮춰놨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낮아진 기준에 맞춰 국지성 폭우에도 수문이 자동으로 열렸던 겁니다.
경찰은 현장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현대 건설과 양천구청 등을 상대로 안전규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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