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악화한 대외여건이 우리 산업생산에도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1개월째 하락했고 그나마 경기를 지탱해 오던 소비마저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반영되면 경기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오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세계 경제 부진과 수출 감소는 우리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5%나 대폭 줄어든 영향이 산업생산 지표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6월 전 산업생산은 0.7% 감소해 2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5월 보다 6월의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제조업 생산능력도 크게 위축됐습니다.
제조업의 최대 생산능력을 의미하는 생산능력지수는 1년 전보다 1.6% 떨어져 11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1971년 집계 이후 최장 하락 세입니다.
지난해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체들의 구조조정을 통한 생산능력 감축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승용차와 의복 판매 등이 감소하며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김보경 / 통계청 산업동향과장 : 소매판매 같은 경우는 최근 들어서 승용차 판매가 좀 안 되다 보니까 내구재 소비가 줄어서 소매판매가 특히 이번 달에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선박 수입이 늘면서 0.4% 증가했습니다.
생산과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경기 동행지수와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만에 다시 동반 하락 했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이어진 일본의 수출 규제는 이번 산업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일본의 수출규제가 확대된다면 우리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에 악영향을 미쳐서 우리 성장률도 상당히 둔화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에 따라 수출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확대 재정과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내수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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