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덥고 습한 장마철, 식중독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주방 곳곳에서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행주같은 주방도구가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다해 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리포트]
지난 주말 집에서 만든 전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박민지 씨.
흐린 날씨, 실온에 음식을 놔뒀던 게 문제였습니다.
[박민지 / 식중독 환자]
"으슬으슬 춥고 몸살기가 있는 거 같고 머리가 진짜 아프고 배도 아프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또 이맘때 무심코 방치해 두면 안 되는 게 행주와 수세미같은 주방 도구입니다.
주방에서 쓰는 젖은 행주를 12시간 동안 25도 상온에 놔뒀더니 식중독균이 100만 배 증식했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한 가정의 주방도구 오염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세균 오염도 400RLU 이상이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데 대부분 이 기준치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다해 기자]
"매일 사용하는 이 행주의 오염도를 측정해보니 2400 가까이 나왔는데요 기준치의 다섯 배가 넘습니다."
수세미는 1340, 도마는 1510으로 모두 기준보다 3배 이상 높았고, 수저통은 8291로 20배를 넘겼습니다.
또 1154였던 식탁을 오염된 행주로 닦았더니 2914로 치솟았습니다.
[이재갑 /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주방도구를) 통해 음식이 오염돼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주방도구와 식중독의 연관성이 상당히 있습니다."
행주는 물로만 헹구지 말고 꼭 세제로 빤 뒤 말려야 하고 전자레인지에 8분 정도 가열해도 살균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주방도구들도 설겆이 후 물기가 남지 않도록 깨끗이 닦아 보관해야 합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최현영
그래픽: 윤승희 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