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대폭 낮췄습니다.
수출과 투자 부진에 일본과의 갈등 영향까지 일부 반영되면서, 조정 폭이 예상보다 컸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조정 폭은 예상보다 더 컸습니다.
0.1∼0.2%포인트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한국은행은 0.3%포인트나 낮춘 2.2%를 올해 성장률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정규일 / 한국은행 부총재보 :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과 성장세 둔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 여건 변화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이론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를 말하는 잠재성장률도 2.5∼2.6%로 낮춰 잡았습니다.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표현도 의결문에서 사라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수출 부진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으로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었고, 반도체값 하락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일본과의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수출 전망이 어두운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민간소비는 물론이고, 설비와 건설 투자 부진 역시 좀처럼 개선될 조짐이 없는 상태입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악영향과 추가경정예산안의 긍정적인 효과도 일부 반영됐습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일본과의) 무역 갈등이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서 더 심화하거나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이번에 제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도 달성하지 못하거나 더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 분쟁이 더 심화하고, 일본의 수출 규제마저 길어진다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YTN 백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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