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개방, 그리고 평등...전북 유일 '무성서원' / YTN

YTN news 20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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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서원들을 보면 대부분 경상도 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라도 쪽에는 두 군데가 있는데 그중에 한 곳 전북의 유일한 '무성서원'을 가보겠습니다.

유학을 가르치긴 했지만 다른 서원과 달리 소통과 개방, 그리고 평등을 중시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정읍 칠보에 있는 전북 유일의 무성서원.

출입문을 지나면 휴식공간으로 쓰인 현가루, 학습 장소였던 명륜당, 그리고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이어집니다.

무성서원은 조선 숙종 때 국가 공인 서원으로 인정받았지만 시작은 신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곳 현감을 지냈던 신라의 대문호이자 정치가 고운 최치원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사당에 그 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평등과 애민, 겸손을 강조했던 최치원의 사상이 곳곳에 깃들어 있습니다.

[김명주 / 정읍시 문화관광해설사 :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는데요?) 건축 면에서도 여기에 와서는 고개를 숙이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들어와라….]

특히 마을 중심에 자리 잡고 신분을 막론하고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학문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개방과 평등을 실천하기도 했습니다.

[천진기 / 국립전주박물관장 : 교육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의 공간이 되었던 장소가 바로 이 무성서원의 특징입니다.]

최고의 사상가를 추모하던 곳이라 서슬 퍼런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았습니다.

서원 안쪽에 있는 신라 최치원 선생의 영정입니다.

이 영정은 경상도 하동 쌍계사 쪽에 있었는데 조선 정조 8년이죠, 그러니까 1784년에 이쪽으로 모셔온 겁니다."

인문학과 선비 문화가 깊은 전라북도이기에 이번 무성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는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무슨 뜻인지?) 용비어천가 2장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송하진 / 전북도지사 : 무성서원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학의 역사를 정립하는 전북학 연구를 진흥시킬 겁니다. ]

전라북도와 정읍시는 오는 9월 무성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축하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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