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무엇보다도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조치와 제재완화 등을 두고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묘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김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하노이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뒤 북미, 남북 간 공개 대화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이었던 비핵화 조치와 제재완화 등 상응 조치를 둘러싼 이견도 여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3월 1일) : 기본적으로 북한은 제재를 모두 해제해줄 것을 원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3월 1일) : 미국 측은 영변 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이후 북미 정상이 친서를 교환했지만, 본격적인 대화 재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시진핑 중국 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만나 북한의 입장을 파악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이를 토대로 비핵화 협상 조기 재개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서면인터뷰에서 비핵화 조치를 포함해 모든 것을 미국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며 이번에 더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신뢰 구축을 위해 하루빨리 대화 테이블을 다시 마련하자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실무협상을 먼저 열면 비핵화 의지도 보일 수 있고,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타결 가능성도 커진다는 판단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지난 15일) : 실무협상을 토대로 양 정상 간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져야 지난번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를 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그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연일 미국에 이른바 새로운 계산법을 촉구하고 있고, 우리 정부에는 북미 대화에 참견 말라는 독설까지 내놓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하노이 회담 이후 두 번째로 마주앉는 한미 정상이 넉 달에 걸친 교착상태를 풀어낼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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