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북한에 대화 재개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특히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비핵화 협상에서의 유연성을 강조하며 대북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처음으로 나란히 공개연설 석상에 자리했습니다.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 대표는 비핵화 협상에서의 '유연성'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스티븐 비건 / 국무부 대북특별 대표 : 북미 모두 유연한 접근법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외교에서 진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미국이 바라는 비핵화 조치에서 나아가 안전보장과 관계개선까지 폭넓은 협상을 원하는 북한의 입장을 이해한다고도 밝혔습니다.
협상 재개에 전제조건 없고 문은 활짝 열려 있다며 적극적인 대화 손짓을 보냈습니다.
시 주석의 방북에는 기대감을 표했지만 대북 공조 이탈은 경고했습니다.
[스티브 비건 / 美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시진핑 주석이 이틀간 평양 방문에서 건설적이고 적절한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리라 기대합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에 '황금의 기회'라고 표현하며 한미와의 대화로 복귀하는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이도훈 /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 다음 주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북한이 호응할 것을 촉구합니다.]
비건 대표와 마찬가지로 포괄적 비핵화 합의 추진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남북미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은 유용하다면서도 정교한 실무협상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넉 달 만,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내놓은 대북 메시지는 유연하면서도 단호했습니다.
북핵 협상의 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건데, 북중 정상회담을 마친 북한의 응답이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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