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한 이닝에 안타 하나 안 치고도 5점을 뽑을 수 있을까요.
우리 프로야구에서 실제 벌어진 일입니다.
요즘들어 마냥 웃기는 어려운 진기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3-0으로 앞서던 LG는 2회말 악몽을 경험합니다.
선발 임찬규가 연속 볼넷에 몸에 맞는 볼까지 더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립니다.
긴장한 탓에 폭투로 실점 하더니, 또다시 볼넷으로 만루.
결국 임지섭으로 교체됐지만 상황은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볼넷 두개를 추가해 3대 3 동점이 됐고 사구에 이어 또 볼넷으로 결국 3대 5로 뒤집힙니다.
한 이닝 사사구 8개는 25년 만에 나온 역대 타이 기록.
두산은 안타 하나 없이 다섯 점을 뽑으며 관련 신기록을 썼습니다.
'끝내기 낫아웃'이라는 진기록도 펼쳐졌습니다.
연장 10회말 2사 1,3루.
LG 오지환이 삼진을 알리는 헛스윙을 합니다.
그런데 공이 옆으로 튀었고, 포수가 1루로 급히 던진 공이 빗나가며 승부는 끝이 납니다.
포수가 세번째 스트라이크 공을 못 잡아 타자가 삼진 아웃되고도, 살아있는, '낫아웃' 상황에서 악송구를 한 겁니다.
계속되는 프로야구 최초의 진기록은 단순 해프닝으로만 볼 순 없습니다.
[허구연 / 해설위원]
"공의 반발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투수들이 작년, 재작년에 비해 편안함을 느끼고 던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
[김유빈 기자]
"웃지 못할 기록들이 속출하며 팬들의 외면도 커지고 있습니다. 관중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줄면서 프로야구는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