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 혐의로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을 소환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을 부른 것이어서, 검찰의 칼끝이 곧 이 부회장을 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미국 하버드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어온 최측근입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해체된 이후, 후신 격인 '사업지원 TF'의 수장으로 낙점돼 '삼성 2인자'로 불립니다.
검찰은 이 '사업지원 TF'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 4조 5천억 원 상당을 부풀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도록 지시한 윗선에 정 사장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삼성 고위 임원들이 지난해 5월 5일 증거인멸 방안을 논의했고, 닷새 뒤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정 사장이 이 부회장과 함께
보고를 받았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 회의 직후 직원들이 노트북과 서버를 공장 마룻바닥 아래에 숨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 사장은 검찰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은 "5월 회의는 단순히 경영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증거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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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박정재 한정민 임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