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을 떠나며 국회의장과 여당 지도부에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담은 무산됐고, 물밑 접촉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모습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무거운 마음으로 북유럽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배웅나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국회가 정상화 되지 않은 데 아쉬움을 드러냈고, 특히 추가경정예산안이 안 돼 답답하고, 국민도 좋지 않게 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송구하다면서, 대통령 귀국 전에는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순방 전에 여야 지도부를 만나려 했지만 안 됐다면서, 한시라도 빨리 국회가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기대도 잠시, 막판 조율만 남았다던 3당 원내대표 회동은 불발됐고, 장외 신경전만 이어졌습니다.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이미 출발한 패스트트랙 열차를 어떻게 다룰지, 합의처리를 원칙으로 한다, 우선으로 한다 등 다양한 문구를 놓고 물밑 기 싸움이 길어지는 겁니다.
민주당은 조건 없는 복귀를 촉구하면서도, 6월 국회 단독 소집은 최후의 카드로 남겨두고 속도 조절을 하는 모습입니다.
무작정 국회부터 열고 보자는 전략은 실익 없이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당내 강경파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일단 화요일까지는 한발 물러서는 전략을 고민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지금이라도 한국당은 민주당의 협상태도와 자세를 핑계 삼지 말고, 오직 국민을 위한 국회 정상화의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자유한국당은 한결 느긋한 표정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YTN 통화에서 불감청 고소원, 청하지는 못하나 바라는 바라면서, 단독 국회를 열어봤자 실리를 챙기는 건 야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본회의는 보이콧 하면서 상임위원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파헤칠 수 있다는 건데, 특히나 추가경정예산안을 다루는 예결위 위원장이 한국당 몫이라 급할 것이 없습니다.
회담 형식을 놓고 대통령과 엇박자를 냈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정상화 전제 조건은 패스트트랙 철회라며 정부 여당을 정조준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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