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결과를 말하는 경상수지가 무려 8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고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5월부터 8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경상수지!
하지만 올해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4월에는 적자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7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겁니다.
가장 큰 원인은 수출 부진입니다.
반도체 가격 하락 탓에 수출은 줄고, 유가 상승으로 수입은 늘면서, 상품 교역이 결과인 '상품수지'가 1년 전보다 무려 40억 달러나 급감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의 배당금 지급이라는 계절적인 원인도 일부 영향을 미쳤습니다.
[박양수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5월 경상수지는 흑자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경상수지는 월별 변동이 크기 때문에 일시적인 적자에 과도한 경제적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기조적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일단 일시적인 적자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애초 예상보다 올해 경상수지 폭이 다소 줄긴 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상저하고' 기대감이 현실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반도체 가격의 급락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데다가, 미·중 무역 분쟁까지 갈수록 격화하면서, 수출 악화가 이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백흥기 /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 예상보다 더 나빴던 상반기를 고려하면 하반기 경제 회복을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국내 노동정책 개선과 기업 투자 심리 회복이 쉽지 않아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더해 건전성 지표의 대표격인 경상수지 적자까지!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면서, 조금이라도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정부 정책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YTN 조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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