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만 하면 돼지가 100% 죽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북한이 위험하다는 소식은 전해드렸는데 실제로 북한 전역을 초토화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와 가까운 황해도와 강원도 북쪽 지역 상황이 심각해 우리 정부도 초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유승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지난 2월)]
"돼지를 많이 길러 이 가정에선 지난 한 해에만도 3톤이나 되는 고기를 생산했고, 알곡 수확을 훨씬 높였다니 정말 꿩 먹고 알 먹기인 것입니다."
가정마다 돼지를 길러 나라 발전에 이바지하라던 북한 당국이 비상입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전역을 휩쓸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권 관계자는 "황해도와 강원도가 가장 심하다"며,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돼지 대부분이 감염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국영목장 돼지들까지 감염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확산 방지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양, 신의주 등의 장마당에선 돼지고기 판매 단속도 강화됐습니다.
감염된 돼지고기를 사료로 쓸 경우 다른 돼지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북한에 방역 협력을 제안했지만 답변은커녕 제대로된 정보조차 공유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자강도 지역에서만 발병했다고 보고했지만 주민에겐 알리지 않았습니다.
[조충희 / 전 북한 수의공무원]
"지난 3월에 양강도 혜산, 평안남도 평성 지역에서 감기처럼 앓다가 죽는 돼지들이 많아진다고… 4월에 들어온 통보에 의하면 황해북도 사리원 지역에서 돼지가 많이 죽었다… "
북한은 오늘도 "돼지열병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내보낼 뿐 발병 사실은 알리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대응책 마련보다는 민낯을 숨기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