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등굣길 초등학생 등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20명 가까이 숨지거나 다친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수사가 진행될수록 충격적인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에 쓰러져 있는 한 남성, 주변에 있는 경찰이 다급하게 소리칩니다.
[경찰 : 주변 차량 정리해!]
자해로 쓰러진 '묻지 마' 흉기 난동범 51살 이와사키를 경찰이 체포한 순간입니다.
이와사키가 통학버스를 타려고 서 있던 초등학생 17명과 학부모 2명에 마구 흉기를 휘두른 뒤였습니다.
[목격자 : 고함이 여기저기서 들렸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에게 의사가 인공호흡을 했어요.]
경찰 조사 결과 모두 19명을 쓰러뜨리고 자해하기까지 20초도 채 안 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손에 든 흉기로 뒤에서 공격했기 때문에 미쳐 도망칠 틈이 없었던 것입니다.
[피해 학생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교사 : 아무 말 없이 흉기를 휘두르며 통학버스 타는 곳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아비규환의 현장이었지만 일부 아이들은 서로서로 혹은 다친 부모를 위로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목격자 : 힘내! 우리가 힘내야만 한다면서 아이들이 서로 위로하더라고요.]
[목격자 : 쓰러진 엄마가 '죽고 싶지 않아'라고 하니까 아이가 '내가 있으니 죽지 않아! 괜찮아 손을 잡아!' 그러더라고요.]
숨진 범인 이와사키는 현장에서 4km 정도 떨어진 곳에 거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인 이와사키의 중학교 친구 : 다가서기 어려웠어요. 그 애한테 찔린 연필심이 아직 남아 있다는 친구도 있어요.]
아베 총리는 긴급 각료 회의를 열고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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