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어제 아침 서울 신림동 빌라 CCTV에 포착된 장면입니다.
영상 속 여성과 뒤 따라온 남성, 일면식도 없는 사이입니다.
1초만 늦었어도 낯선 사람이 집에 침입할 뻔한 아찔한 사건.
박건영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아침 서울 신림동의 한 빌라.
여성을 뒤쫓아간 남성이 집 안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하지만 실패하자 문고리를 잡고, 복도를 서성이며 계단 밑을 살핀 뒤 현관문 잠금장치까지 누릅니다.
[박건영 기자]
"범인은 이 길을 따라 여성을 쫓아갔습니다.
미행 장면은 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CCTV 영상 속 남성은 30살 조모 씨.
조 씨는 오전 6시 25분 여성의 뒤를 따라갑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천천히 미행한 겁니다.
잠시 뒤 여성이 뒤를 돌아봤지만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따라갑니다.
결국 점점 거리를 좁혀온 남성은 여성을 따라 빌라로 들어간 뒤 엘리베이터까지 탔습니다.
여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조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김모 씨 / 목격자]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에 (경찰) 승합차는 빌라 앞에 있었고, 거기서 누구를 싣고 내려가고… "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조 씨는 "여성을 쫓아간 것은 맞다"면서도 "성폭행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일단 조 씨를 주거 침입 혐의로 입건하고 성폭행 의도 여부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박주연
그래픽 : 조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