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6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중국 방문 당시 칭화대 대학생들을 상대로 연설했습니다.
첫 인사말과 마무리를 직접 중국어로 연설해 이목을 끌었지만, 이 장면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작품이었습니다.
최 씨가 중국 방문을 앞두고 정호성 당시 청와대 비서관에게 연설문을 중국어로 수정하라고 직접 지시한 육성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최순실 / (시사저널 제공) : 맨 마지막에 중국어로 하나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정호성 / 前 청와대 비서관 : 맨 마지막에요? 쭉 가다가 갑자기 맨 마지막에 중국말로 하면 좀…. 하하.]
정 전 비서관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구체적인 문장까지 읊어줍니다.
[최순실 / (시사저널 제공) : 아니, 마지막으로….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끌고 갈 젊은이들이….]
[정호성 / 前 청와대 비서관 : 지금 선생님 말씀하신 그걸 마지막으로 중국어로 하신다고요?]
[최순실 (시사저널 제공) : 응!]
[박근혜 / 前 대통령 (2013년 6월 29일) :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문화와 인문교류를 통해서 여러분의 앞날에 광명이 비추길 기원합니다.]
같은 해 11월, 이번에는 최 씨가 '외국인 투자 촉진법'의 경제적 이익을 확인하라고 지시합니다.
[최순실 / (시사저널 제공) : 그…. 외국인투자활성법 각 분야의, 그걸 통과시키면 얼마만큼 일자리하고 경제 이득이 있는지 그것도 좀 뽑아 달라 그러세요.]
[정호성 / 前 청와대 비서관 : 예예, 그러게 하겠습니다.]
바로 다음 날, 박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 내용을 똑같이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 외국인 투자촉진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 3천억 원 규모의 투자와 1만 4천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다른 통화에선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데 불만을 터뜨리며 야당에 대한 대응 논리까지 제시합니다.
[최순실 / (시사저널 제공) : 본인들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이렇게 하는 거는…국회의원이나 정치권에 무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고 책임져야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좀 하세요.]
주요 국정 과제를 총괄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도 쥐락펴락했던 정황도 있습니다.
[최순실 / (시사저널 제공) : (대통령 주재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때 각 분야에서 체크하고 이런 걸 소상히 문제점들을 올려 주셔가지고 적극 대비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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